대기업에 다니면서 정규직인 국내 임금 근로자는 10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전환율도 OECD 최하위 수준이다.

장근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4일 BOK경제연구 ‘우리나라 고용구조의 특징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2017년 8월 기준으로 대기업이면서 정규직인 1차 노동시장 근로자는 전체 임금 근로자 10.7%”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이거나 비정규직인 2차 노동시장 근로자는 89.3%였다. 이들의 임금 차이는 1.8배, 근속 연수 차이는 2.3배에 달했다.

서울 중구 일자리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임시직의 3년 후 정규직 전환율은 22%로 OECD 조사 대상 16개국 중 꼴찌였다. 노동시장의 이런 이중 구조는 청년 실업 증가, 여성 고용 부진, 과도한 자영업 비중 등 또 다른 구조적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대 청년 실업률은 2008년 7.0%에서 2017년 9.9%로 2.9% 포인트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에 대학 졸업자 실업률은 4.8% 포인트 확대됐다.

대졸 이상 남녀의 고용률 차이(남성 대졸자 고용률-여성 대졸자 고용률)는 26% 포인트로 OECD 국가 중 가장 컸다.

자영업자와 무급 가족 종사자를 합한 비임금 근로자 비중은 25.4%로 OECD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가 적어서 취업을 포기하거나 자영업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